2022 생물다양성 뉴스레터 3월호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사진출처: Jack Dykinga/naturepl.com / https://www.newscientist.com)
인간의 이익과 행복을 먼저 고려할 것이냐, 아니면 인간을 포함한 자연 전체의 균형과 안정을 먼저 고려할 것이냐에 관해 우리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으로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마지막 경고이자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2021년 1월
파리에서 열린 ‘하나의 지구 정상회의(One Planet Summit)’ 연설에서 “2021년은 인류와 자연이 화해하는 해가 되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구를 파괴해왔습니다. 우리는 마치 여분의 지구가 하나 더 있는 것처럼 지구의 자원을 남용해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사를 통해 나타난 수치를 보면 상황은 심각합니다. 어떤 수치를 봐도 인류가 지구에 얼마나 부담을 주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얼음이 없는 육지의 70% 이상이 현재 인간의 통제하에 있고,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인공물(건물, 도로, 금속, 플라스틱 등)의 총질량은 지구 전체 생물량(biomass; 바이오매스)을 초과합니다. 인간과 가축을 합친 생물량은 지구상의 모든 포유동물을 합한 질량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오늘날 지구에 인간과 가축이 얼마나 과잉으로 분포하는지 잘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벌인 행동으로 약 100만 종(8종 중 1종)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 생물량(biomass; 바이오매스): 특정한 어떤 시점에서 특정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생물의 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량이나 에너지양으로 나타냅니다.
이러한 모든 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Guterres는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압축하여 환산하면 인간은 마지막 0.2초 동안 지구의 천연자원 1/3을 사용한 셈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협상 지연 이후, 지구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 협약이 2021년 말에 체결되었으며, 다른 많은 새로운 계획들도 이미 시작되었거나 진행 중입니다. 코로나19가 마침내 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며, 제시간에 충분히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산업혁명 초창기부터 틀어지기 시작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거대한 가속(The Great Acceleration)’이 시작되면서 완전히 틀어지게 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함께 자원 이용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면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뤘고, 결과적으로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예를 들면 천연자원 채취, 농업생산, 사회기반시설 건설, 환경오염, 서식지 및 생물다양성 손실 등입니다.
* 거대한 가속(The Great Acceleration): 어떤 단일 이벤트로 사회경제에 중대한 변화 또는 큰 혼란을 일으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구증가와 함께 자원 이용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면서 사회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였으며, 최근 코로나19로 향후 10년 동안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빠른 속도로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과잉착취에 대한 대가는 엄청납니다. 황폐해진 토지는 이미 32억 인구의 건강과 삶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수확량 감소, 건강 악화, 기타 환경위기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들을 대처하는데 연간 GDP의 10% 이상이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보존과학 프런티어(Frontiers in Conservation Science)’ 저널에 실린 최근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지구가 금세기에 대멸종, 건강 악화, 기후 파괴 등 끔찍한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뉴욕 야생동물보호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의 생물학자인 Cristián Samper는 “오늘날 세계는 세 가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것은 생물다양성 손실, 기후변화, 팬데믹입니다. 이 세 가지 위기는 모두 동일한 원인과 해결책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의 Johan Rockström은 “과학은 매우 극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09년 Rockström과 그의 동료들은 ‘지구위험한계선(planetary boundaries)’이라는 개념을 정립했습니다. 이 개념은 인류를 위한 안전한 운영 공간을 9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우리가 각 영역의 한계선을 얼마나 넘었는지 수량화하여 보여줍니다. 2019년 연구원들은 지구가 이미 9개의 영역 중 4개 영역에서 한계선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생물다양성 손실’ 영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Rockström은 “처음으로 인류는 지구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stockholmresilience.org/)
2015년 기준, 지구위험한계선(Planetary boundaries)의 9개 영역
IPBES의 전 의장인 Bob Watson은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미래세대는 왜 모든 과학적 증거를 가졌음에도 지구를 구하기 위해 행동하지 않았냐고 질문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IPBES(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 플랫폼입니다.
우리가 과거에 좋은 의도를 갖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2010년 생물다양성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COP10)가 일본 아이치현에서 개최됐습니다.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활동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부터 동식물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까지 생물다양성 목표 20개를 2020년까지 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20년이 되자 목표가 얼마나 달성됐는지 최종 점수가 나왔는데, 결과는 생물다양성 분야는 0점, 환경파괴 분야는 20점이었습니다.
*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에서 탄생한 유엔 기구 3개 중 하나로 나머지 기구는 ‘기후변화기본협약(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FCCC)’, ‘사막화방지협약(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CCD)’이 있습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지구상의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협약입니다.
인간이 점유해왔던 지역을 자연에 얼마나 양도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생물다양성협약에서는 2020년 말까지 육지와 담수의 17%, 바다의 10%를 보호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Samper는 어느 정도 진전은 있었지만, 두 가지 목표 모두 달성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육지와 담수의 약 15%, 바다의 약 7.5%가 보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되고 있는 지역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영역이 너무 작아서 다양하고 풍부한 지구환경을 포괄하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분류된 867개의 고유한 생태계 유형 중 대략 42%만이 잘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Samper는 파리 정상회담에서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육지와 바다의 최소 30%를 보호해야한다고 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연과 사람을 위한 희망연합(High Ambition Coalition for Nature and People)’은 현재 ‘30×30’ 목표의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연합단체는 50개국 이상으로 구성된 정부 간
* ‘30×30’ 목표: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막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육지와 바다의 최소 30%를 보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동시에 UN은 6월 5일(세계 환경의 날)에 ‘생태계 복원 10년(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을 선포하였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Tim Christophersen은 “주요 목표는 전 세계 생태계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 중단,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조금은 힘든 작업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힘든 점은 어떤 의미에서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입니다. “생태계를 보전하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드는 비용이 복원에 드는 비용보다는 덜 듭니다. 하지만 이젠 보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단계에 있습니다. 우리는 복원에도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생태계 복원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생태계의 유형 및 생태계의 악화 정도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복원방법이 있습니다. 이 중 ‘수동적 재야생화(passive rewilding)’ 방법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특별한 개입 없이 자연이 제 역할을 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Paul Leadley는 “자연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엄청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2019 IPBES 글로벌 평가보고서’의 공동저자이며, 프랑스 파리-사클레 대학의 생태학자입니다.
* 재야생화(rewilding): ‘야생의 지역으로 돌려보내다’라는 뜻의 신조어로 자연의 자생력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동식물과 자연물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생태계 복원 방법의 하나입니다. 멸종 위기 동물의 종을 방생하거나 황무지를 복원 및 보호하는 등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미지출처:REUTERS. https://www.newscientist.com/)
브라질 아마존의 Porto Velho 인근 삼림벌채지역
네덜란드의 우스터바더스플라산(Oostvaardersplassen) 국립공원과 같은 소규모의 재야생화 프로젝트들은 인간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에 복원을 맡겨 생태복원에 성공한 방법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됩니다. 좀 더 과감한 계획들이 시도되어야 합니다.
* 네덜란드의 우스터바더스팔라산(Oostvaardersplassen) 국립공원은 원래 해안 간척지였던 땅을 자연을 위한 지역으로 전환함으로써 생태복원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생태복원 프로젝트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북부에 있는 약 35,000㎢의 라플란드(Lapland) 지역을 야생으로 남겨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북미의 Wildlands Network 프로젝트는 동물들이 캐나다, 미국, 멕시코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4개의 ‘Wildway’로 보호구역들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미지출처; https://misstourist.com) (이미지출처; https://www.biohabitats.com/)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최북단 지역인 라플란드 북미의 Wildlands Network의 4개의 Wildway
생태복원의 또 다른 방법은 대규모 나무 심기, 외래종 제거, 댐과 같은 기반시설 철거, 종의 재도입 등을 통해 자연경관 전체를 인간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재설계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은 가능합니다. 한국은 1950년대(한국전쟁 이후)에 적극적인 산림녹화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1967년에 약 6,400만㎥였던 나무 총량은 2015년에 9억 2,500만㎥로 증가했으며, 현재 산림은 국토의 약 2/3를 차지합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Wangari Maathai가 케냐에 설립한 ‘그린벨트운동(Green Belt movement)’은 아프리카 전역에 수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많은 유사한 프로젝트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국제지속가능성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ustainability)의 Bernardo Strassburg는 이러한 적극적인 복원은 가능하긴 하지만, 비과학적으로 수행되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모든 복원은 생태학적으로 건강해야 합니다. 어디에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초원이나 습지처럼 애초부터 나무가 자랄 수 없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그것은 생물다양성에 해로울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Christophersen은 생태복원의 이론과 실천이 우리가 하는 일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우리는 생태복원에 대한 수십 년간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생태복원을 시작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완벽하게 알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UNEP 계획의 주요 목표는 향후 10년간 350만㎢의 땅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이 크기는 인도 국토면적보다약간 더 크거나, 세계 육지면적의 2%를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Strassburg는 “그것은 엄청난 도전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러한 도전을 이루어낸다면, 그것은 인간으로 인해 황폐해진 육지를 가장 빠르게 원상 복귀시키는 것이 될 것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 것입니다. UNEP에 따르면 초기 투자비용은 약 1조 달러입니다. 비록 ‘건강한 자연’이라는 높은 수익률을 가진 투자이긴 하지만, 팬데믹 이후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투자 규모에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Kieran Dodds/Panos Pictures. https://www.newscientist.com)
에디오피아의 Debre Mihret Arbiatu Ensesa 교회 주변의 숲은 농지로 파괴됐습니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성공이 확실합니다. 헤이그에 있는 네덜란드 환경평가청(Netherlands Environmental Assessment Agency)의 Annelies Sewell과 그녀의 동료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115개국의 생태복원 프로젝트들을 모두 취합했습니다. 여기에는 보호구역을 증가하기 위한 계획과 산림‧농경지‧초원 등을 복원하고, 개선하려는 계획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이것들을 모두 종합해서 앞으로 복원될 육지가 대략 중국 국토면적 크기 또는 세계 육지면적의 7%보다 약간 적은 약 1,000만㎢에 달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Sewell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복원될 지역이 넓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Sewell은 “육지의 보호 및 복원은 여러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생태계 복원 10년’과 함께 실행될 목표로서 ‘아이치 목표’를 대체할 “새로운 생물다양성 목표”에 대한 협상입니다. 향후 10년 동안은 인간이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성패를 좌우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Rockström은 “지구에서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10년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아이치 목표(Aichi Targets): 2010년 일본 나고야시(市) 아이치현(縣)에서 열린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총회’에서는 2011~2020년(10년) 동안의 로드맵을 담은 『생물다양성 보전전략계획』이 채택되었는데, 아이치 목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목표입니다. 서식지 손실저감, 보호지역 확대, 멸종위기종 관리 등 20개 목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는 2021년 말 중국 쿤밍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CBD)에서 세밀하게 검토되었습니다. 생물다양성협약의 사무국장인 Elizabeth Mrema에 따르면, ‘아이치 목표’에서 얻은 교훈으로 현재 국제적 이해관계연합이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 중입니다. Mrema는 “초기비용은 7,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생태복원과 마찬가지로 이 초기비용도 막대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비용으로 지출되는 1달러당 3~75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생태계 재화 및 생태계 서비스로부터 얻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생태계 재화(ecosystem goods): 산림 생태계의 목재, 해양 생태계의 수산물 생산 등 생태계가 인간사회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의미합니다.
*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s): 인간사회가 물, 에너지, 탄소의 순환, 생물의 생명 활동 따위와 같은 생태계의 구성요소나 기능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일을 의미합니다.
‘아이치 목표’ 달성에 전반적으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얻은 또 다른 교훈은 정부와 여러 단체가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굳이 과대 포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삼림벌채 비율을 줄이고, 어업실태를 개선하며, 멸종위기종을 관리하는 등의 중대한 조치가 취해진 곳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보였습니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성공 여부는 또 다른 핵심 영역인 “기후변화”의 진전에 달려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차례 연기되었던 UN 정상회의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2021년 11월에 개최되었습니다. 글래스고(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와 쿤밍(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COP15)의 성공 여부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Cooper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가 없다면 생물다양성 손실을 감소시킬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신화/Shutterstock. https://www.newscientist.com/)
중국 바오지와 같이 급성장하는 도시들과 파편화된 자연
그러나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의 관계는 쌍방향이며, 상호노력이 필요합니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면 기후에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줄 것입니다. Strassburg는 “생태복원은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비용적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도구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경작지 포기, 산림 증가와 같이 훼손된 토지를 복구하면 온실가스의 최대 1/3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10년은 생물다양성 계획,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노력, UN 지속가능한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같은 국제적인 프로그램들이 2050년까지 ‘자연과 조화로운 삶(Living in harmony with nature)’라는 궁극적인 목표하에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Mrema는 말했습니다.
여전히 큰 장애물이 있습니다. Cooper는 “우리는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전환하는데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는 독일, 캐나다, 영국의 총리를 비롯하여 중국 부총리, 세계은행(WB) 총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유명 인사들이 줄지어 자연보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충성을 맹세하였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이자 정상회담 의장인 Emmanuel Macron은 “의제는 이미 충분히 논의됐고, 우리는 이제 행동할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우리는 인류의 중심축을 ‘거대한 가속(The Great Acceleration)’에서 ‘거대한 생태복원(Great Restoration)’으로 옮길 시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거대한 생태복원’은 인류가 지속가능한 삶을 살면서,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것을 다시 배우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Leadley는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지금은 행동을 취해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재앙적인 상황에 있지는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하고, 충분한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기후변화를 조절할 수 있다면 생물다양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갖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서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발행 주최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발행 주관 : '생물다양성협약 대응 전문인력 양성 콘텐츠 개발 및 운영사업(2차년도)', 케이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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